


“세상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살면서 겪는 거의 모든 문제는
돈으로 해결 가능하잖아?”
카토리 리온
-과거
그녀의 부모님은 증권계에서 꽤나 알아주는 대형 투자자이다. 금융업을 하며 자본을 모은 그녀의 부모님은 늦둥이이던 그녀가 태어나자 그녀의 미래를 위해 더욱 큰돈을 모으려 하고, 결국 사채업자에게 협력하며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겉으로는 아무 범법 없이 돈을 더 벌어들일 수 있는 부모님과 더 많은 자본으로 세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사채업자간의 관계는 사채업자가 그녀의 대부를 자처하며 그녀에게 있어서는 거의 또 다른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상부상조하며 계속 갈 것 같던 관계는 욕심으로 시작해 욕심으로 깨져버리고 말았다. 지금보다 더 이자율을 높여 돈을 많이 벌어들이자는 대부의 의견과 몸집이 커지면 걸릴 위험이 높아 너무 위험하다며 그렇게 까진 할 수 없다는 부모님의 의견. 이해관계가 어긋나자 이제와 깨끗한 척 하는 거냐며 배신자 취급을 하는 대부와 자신들은 그저 그에게 투자를 했을 뿐, 그렇게 사업을 키웠다가 혹시라도 대부가 모든 잘못을 자신들에게 떠넘기고 배신할까 의심하는 부모님.
“-? 그런 거라면, 제게 방법이 있는데요?”
커질 것 같은 싸움을 끝낸 것은 그녀였다. 결국, 양 쪽 다 서로가 ‘신뢰’가 부족한 일이었으니까.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 끊이지 않을 탄탄한 자금줄이 필요한 대부와, 대부가 큰돈을 가지고도 배신하지 않을 확신이 필요한 부모님. 그리고 그 때를 놓치지 않은 그녀.
그녀는 자기 스스로 대부의 사업파트너가 되어 사채업자가 되겠다고 했고, 자신이 직접 일을 함으로써 부모님의 금전적 투자를 유지하였고, 그 와중에 대부를 지지하며 은근슬쩍 위험할 만한 일은 대부의 쪽으로 넘겨 부모님에게는 그녀가 큰 위험을 짊어지지 않으면서 돈은 얻는 것으로, 대부에게는 계속해서 금전적 투자를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처음에는 양쪽 다 완고하게 반대했었다. 어느 쪽도 그녀가 직접 위험한 사채업계에 들어가는 것은 원하지 않았으나, 워낙 그녀의 고집이 완고했으며 계속해서 그들을 설득했다. 결국 그녀의 말에 넘어간 부모님과 대부는 어느 정도는 자신의 피해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 쪽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고, 서로가 싸워봤자 결국 양쪽 다 큰 피해를 입을 것이고, 별다른 차선책이 나오지 않았기에 이것이 최선임을 인정하고 임시적으로나마 한발씩 물러나 그녀의 선택을 지지해주었다.
그녀는 짧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것이 그저 싸움을 말리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자신이 계속 준비해온 선택임을 증명하듯 그녀는 자신이 가진 강점을 이용해 홍보나 다른 외부로의 투자를 끌어 모았고, 중요한 수금이나 연체자의 관리 등을 대부에게 맡기는 방법으로 일을 진행하였고, 그녀 특유의 깔끔하고 꼼꼼한 일처리와 결단력 있는 선택으로 어느 새 파트너에서 시작한 그녀의 지위는 대부를 뛰어넘은 것뿐만 아니라 ‘초고교급’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성장했다.
[소지품]
붕대, 지혈제, 진통제